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그럼에도 페미니즘 (문단 편집) === [[여성징병제]]와 여군 === 저자 조서연(2017)이 다른 도서인 《[[그런 남자는 없다]]》 6장에서도 서술한 바 있지만, 국내에서 [[양성평등]]을 외칠 때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반응은 '''"그럼 여자들도 똑같이 군대 가든가!"''' 이다. 과거 페미니즘이 익숙하지 않던 시절에는 여성들도 일차원적으로 "[[출산|우리는 애 낳잖아!]]" 라고 받아치곤 했지만, 오늘날에는 좀 더 페미니즘에 엄밀하게 입각하여 대답하려는 고민이 있어 왔다. 문제는, '''서구 [[페미니스트]]들 중에서도 여군의 확대가 [[양성평등]]에 부합한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여성도 군대 가라는 반응에 대해 무조건 옳다거나 그르다는 식으로 단정할 수가 없었다는 것. 여기서 조서연(2017)은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을 통하여, 이런 "군대 가라" 논리를 설명하고자 시도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흔히 비난의 대상이 되는 여성들의 속성, 즉 "[[무임승차|이기적이고 몰염치한 자, 무능하고 한심한 자, 공동체 의식이 부재한 자]]"(pp.41-42)들이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점차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어 간다는 서사를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서 조서연(2017)은 '''여성들이 아무리 군사훈련을 받더라도 이들은 늘 한 단계 부족한 존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한다. 끈질긴 체력, 성공적인 임무 완수, 보람 있는 땀방울로 묘사되는 여성들이 아니라, 기진맥진한 휴식, 후회 어린 심경, 남성들에 대한 경의와 찬사로 가득한 인터뷰로 묘사되는 여성들이라는 것이다. 즉, 남성들이 원하는 건 '''여성들이 그들과 대등한 '[[예비군|군필자]]' 가 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힘겨움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 처럼 [[각개전투]]가 포함된 [[기초군사훈련]]이나, 잘해봐야 [[유격훈련]] 정도만 맛보기로 경험시키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짜 사나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남자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영 좋지 않다.] 여군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을 군사적 가부장제에 부역시키려는 시도" 라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또 한편에서는 "군 내부에 여성들의 가치를 수혈하여 군사적 가부장제를 약화시키려는 시도" 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서연(2017)은 후자보다는 전자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시아 인로(C.H.Enloe)의 문헌을 들어서, [[이스라엘]]이나 [[노르웨이]] 등의 징병제 국가에서나 [[미국]], [[일본]], [[스웨덴]] 등의 모병제 국가에서도 '''여전히 군대 내에서건 군대 밖에서건 [[성차별]]을 겪는다'''고 지적한다. 특히 국내에서 종종 [[국내도입이 시급합니다|해외 모범사례]]로 지목되곤 하는 [[이스라엘군]]의 경우, 여군들은 여기서도 여전히 사무직, 행정직, 비서직 등을 전전할 뿐이며, [[성희롱]]을 겪더라도 은폐해야 하고, 남성들의 사기를 높여 주는 '꽃 같은' 존재로서만 선전되고 있다고.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그럼 [[여군]] 본인들은 [[여성징병제]] 내지 여성의 군 복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저자는 [[2012년]]의 한 문헌을 소개한다.[* 김엘리 (2012). 초남성 공간에서 여성의 군인되기 경험. 한국여성학, 28(3), 145-180.] 이 문헌에 따르면, 여군들은 군 생활에 대해서 '''자기실현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고, 자신의 '여성성' 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고 이를 없애려 하고 있다. 또한, '''군인다움과 남성성을 서로 분리'''함으로써, '''여성인 자신 역시 군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서 한 훈육관이 외쳤던 "소대장은 군인이 되라고 했지, 남자가 되라고 안 했습니다!" 라는 한 마디가 이를 명확히 드러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서연(2017)은 이미 군대라는 체계 자체가 남성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군인다움과 남성다움이 과연 분리될 수 있을까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본서에서 소개하는 사례 중에 흥미로운 것으로 [[엠버 리우|엠버]] 씨의 출연을 언급할 만하다.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2기에 출연한 엠버 씨는 우수한 실력으로 각종 신체적 혹사를 견뎌내는데, 각개전투든 유격훈련이든 워낙에 수월하게 수료하는 탓에 훈육관들조차 당황할 정도였다고. 이처럼 '군인으로서 유능한' 여성에 대해서 제작진은 어떻게 묘사했을까? 조서연(2017)은 '''엠버 씨가 훈련 중에 [[선글라스]]를 벗은 남성 교관에게 반해버리는 장면'''이 방송 중에 뜬금없이 끼워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장면을 통해서 "...사실은 그녀도 여자랍니다!" 와 같은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하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을 안심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문화비평의 관점에서 보면, 시청자들이 만일 해당 장면에서 호감과 편안함,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 장면이 지배 질서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줌으로써 대중에게 수용되기 때문'''이라는 것.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